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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65
한자 家神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의 각 가정에서 집안의 안녕과 식구들의 건강을 기원하고자 집 안 곳곳에 있다고 믿는 신령에 대해 행하는 믿음 행위.

[개설]

가정의 안과태평을 기원하고 식구의 건강과 횡액을 예방하고자 모시는 가신은 집 안팎의 곳곳에 임해 있다. 집 안에는 안방의 성주와 조상, 부엌의 조왕, 장광의 터주와 지신, 대문의 대문신, 변소의 변소신, 외양간의 외양간신, 업신 등이 있으며, 집 바깥에는 서낭신, 거리신, 요왕신[물신, 용왕신] 등이 있다. 집안에 변고가 있거나 식구의 수명장수를 바라는 특별한 종교적 목적을 위해 칠성, 신줏단지[왕신 단지]도 모신다.

가신들에게는 시절 음식을 마련하는 명절, 정월이나 시월 상달 등의 길일(吉日)에 정기적으로 고사를 드린다. 집안에 갑자기 환자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점쟁이에게 물어보고 치병을 위한 정성을 드리는데, 가신으로 말미암아 탈이 났다면 무당을 불러 치성을 드려 가신을 달랜다. 생업인 농업과 관련된 중요한 순간에도 가신을 위하는데, 모내는 날 모밥을 내가거나, 제주가 되어 마을 산신제를 주관해야 하는 경우에는 성주에게 알려야 탈이 없다. 의약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에 수시로 발병하는 질병을 무마하고자 간단히 장국 풀어내기[해물리기], 동토 잡기, 병경 등도 실행한다.

[내용]

전통적으로 가정은 가족 구성원의 화목과 비가시적인 가신의 돌봄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이에 가족 구성원의 안녕과 평안을 비롯하여 그들의 생업과 관련해서 풍농을 위해 수시로 가정에서 가신에게 정성을 드린다. 그 대상은 집 안 곳곳에 모셔진 가신(家神)과 집 바깥에서 가정을 돌보는 신령들이다. 이 중에서 가신을 위해서는 정월에는 무당이나 법사를 초빙해 ‘안택[재수굿]’을 한다. 부정풀이-부엌-장광-안방-대잡이-소지 올리기-내전풀이의 순서로 각 가신을 위해 굿을 베푼다. 안택을 행하는 가정은 전체의 10% 정도였을 뿐이며, 경제적 부담으로 말미암아 안택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정월과 시월에 각기 떡 한 시루를 찌어 가신을 위한다. 정월의 떡은 풍농을 기원하는 떡이라 하여 ‘농사 시루’ 혹은 ‘정월 시루’라 하고, 시월에 찌는 떡은 농사에 감사하는 떡이라 하여 ‘가을 떡’이라 부른다.

집 안의 신령 중 부엌에 모시는 조왕은 특별히 신체를 마련하지는 않지만 고사를 지낼 때는 맑은 물 한 그릇을 떠 올려 신체를 드러낸다. 자손이 타지로 오랫동안 나가 있으면 어머니가 그 자손을 위해 매일 아침 맑은 물을 떠 놓고 비손하기도 한다.

장광에는 터주를 모시는데, 특별히 신체의 형태로 모시지는 않는다. 집안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신령이기에 자손이 시험을 보거나 법원 송사(訟事)가 발생하면 장광에서 저녁마다 정성을 드린다.

안방에는 성주와 삼신을 모신다. 성주는 집안의 으뜸 신으로, 안방의 윗목에 모신다. 집을 새로 지어 상량을 할 때에 받아 모시며, 안택을 할 때나 성주 운이 닿은 해에 각기 위한다. 삼신은 자손을 점지해 주는 신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딸만 낳아 아들 얻기를 소망하는 가정에서 주로 받아 위한다. 아이가 출생하고 돌이 될 때까지는 삼신의 보호하에 있으므로 삼신을 정성껏 모신다.

칠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천신으로, 자손의 수명이 짧다면 칠성을 특별히 장광에 추가로 모신다. 칠석날에 칠성제를 베풀기도 하지만 이런 가정은 매우 드물다.

일부 가정에서 신줏단지를 모시는데, ‘귀신 단지’ 혹은 ‘왕신 단지’라고도 한다. 조그만 단지 안에 허재비[허수아비]를 만들어 넣는다. 이 신령은 식구 중에 젊어서 죽은 혼신으로,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에 가내 평안을 위해 모신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농사와 관련해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모내기를 하는 날에 모밥을 내갈 때에 성주를 위하고, 햇곡이 나면 첫 소출로 밥을 지어 감사제를 지낸다.

가신과는 별개로 집 밖의 신령들에게 정성을 베풀기도 하는데, 일 년 신수를 보아 나쁜 운이 들었다면 이를 막고자 홍수[횡수]맥이, 용왕제, 서낭제 등을 지낸다.

[생활민속적 의미]

가정은 가족 구성원의 생활공간인 동시에 가신이 돌보는 종교 공간이다. 가정주부는 가족 구성원의 안녕과 건강, 평안을 위해 다양한 종교적 의례를 행한다. 집 안은 가정주부의 생활공간이자 종교 행위를 가장 일상적으로 베풀 수 있는 공간이기에,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의례를 베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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