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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70
이칭/별칭 장광 시루,집안떡,추병(秋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의례
의례 시기/일시 음력 시월 중 택일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가을걷이 후 첫 수확한 쌀로 떡을 찌어 집안에 모신 가신에게 올리는 감사제.

[개설]

음력 10월 중에 길일을 택해 첫 수확물인 햅쌀로 정성껏 떡을 찌어 조왕[부엌], 장광[장독대], 성주, 각 방, 변소, 대문, 외양간 등 집 안 곳곳에 가져다 둔다. 가을에 정성껏 찐 떡이므로 ‘가을떡[秋餠]’이라 하며, 집안을 위한다 하여 ‘집안떡’이라고도 한다.

[절차]

가을떡은 음력 시월상달 중 길한 날을 정해 찌는데, 12지일 중 유모일(有毛日)[털 있는 짐승에 속하는 쥐·소·호랑이·토끼·말·양·원숭이·닭·개·돼지에 해당하는 날을 이르는 말]을 길한 날로 간주한다. 그중 터주 날인 해일(亥日)[돼지날]과 서낭 날인 오일(午日)[말날]이 가장 좋으며, 신일(申日)[원숭이날]과 술일(戍日)[개날]은 부정하다. 특히 신일은 ‘씨나락도 담그지 않을 정도로 재수가 없는 날’이라 하여 금한다.

길일이 닿았어도 가정이나 이웃한 가정이 부정하다면 날을 미룬다. ‘죽은 부정[초상]은 이틀, 산 부정[출산]은 이레’라 하여 해당되는 날만큼 날을 물린다. 정성을 드리는 것이므로 부정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안 여자가 월경을 하면 집 밖으로 내보내 하루를 보내도록 한다.

부정을 예방하기 위해 고사떡을 찌기에 앞서 산에서 붉은 흙을 퍼다가 대문 앞 양쪽으로 세 무더기씩 놓는다. 떡이 설까 하여 부뚜막에 맑은 물 한 그릇을 올려 두기도 한다. 이때 물그릇에는 시루를 찌는 아궁이에서 긁어낸 재 세 주먹, 고추 세 개를 넣는다.

가을떡은 한 말이나 석 되 서 홉 분량으로 팥과 쌀가루를 켜켜로 넣어 찐다. 시루 맨 위에는 흰 떡가루를 소복하게 올리고, 그 가루에 열십(十)자를 그어 놓는다. 이는 떡이 잘 익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 넣은 예방의 표시이다. 이 떡을 ‘손님떡’, ‘꽃떡’이라 하는데, 이 떡은 식구끼리만 나누어 먹는다.

떡이 익으면 집안 신령에게 올리는데, 부엌[솥째]-장광-안방[상]의 순서로 올린다. 부엌에서 떡을 찌므로 조왕이 맛을 보았다고 여겨 따로 정성을 드리지는 않으며, 시루를 떼어 장광에 가져다 둔다. 장광에 짚을 열십자로 깔고 그 위에 떡시루와 맑은 물을 올리고 가정주부가 동서남북의 순서로 절을 한다. 절은 세 번 혹은 일곱 번을 한다. 정성을 마친 후에는 시루를 안방의 성주와 조상 앞에 가져다 두고 동일한 방식으로 치성을 올린다. 성주 앞에서 떡을 조금씩 떼어 안방, 건넌방, 마루, 장광, 부엌, 우물, 대문 앞에 가져다 둔다. 떡을 떼어 놓는 순서는 집 안쪽부터 집 바깥쪽으로 한다. 마지막에 변소 문간에도 떡을 끼우고, 경운기 등의 농기계가 있다면 그 위에도 가져다 둔다. 변소에 끼워둔 떡을 제외하고 모든 떡은 나중에 거두어 가족과 이웃들이 나누어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업 사회인 예산군에서는 한 가정의 평안과 화목이 집안을 지켜주는 가신(家神)과 마을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이에 가을 추수 후 한 해의 풍년에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집 안에 임해 있다고 믿는 가신에게 감사제를 드리고, 농업 공동체인 마을 주민과 떡을 나눔으로써 공동체의 화합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떡 한 시루의 작은 정성이지만 첫 수확한 쌀이므로 최고의 정성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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