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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77
한자 王神-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의례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가내 평안을 위하여 혼인하지 못한 채 죽은 조상을 모시는 신앙 의례.

[개설]

집안에 우환이 있어 무당을 찾았을 때 무당이 집안의 청춘 혼령 중 집안에 좌정하기를 원한다는 혼신을 집안에 모시라고 권한다면, ‘왕신 단지 위하기’를 치른다. 총각보다는 처녀가 주로 신령으로 좌정하며, 혼인한 여자라도 자손이 없다면 왕신으로 좌정한다. 왕신은 다른 신령과 달리 정성을 다해 모시지 않으면 탈이 나므로 집안의 모든 일에 우선 배려한다.

단지에 햅쌀과 천 조각을 조금 잘라 넣거나, 종이에 왕신의 이름을 써서 넣어 왕신의 신체로 삼는다. 이 단지는 ‘신줏단지’, ‘왕신 단지’, ‘조상 단지’라고 부르며, 장광이나 안방에 시렁을 만들어 올려놓고 수시로 정성을 드린다.

[절차]

왕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모든 집안일에서 왕신을 우선 챙긴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이나 음식이 있다면 일단 왕신 단지 앞에 가져다 두었다가 사용하고, 정월에 새해맞이, 가을에 햇곡 맞이 등을 반드시 베풀어야 한다. 새 며느리를 들이면 반드시 왕신에게도 폐백을 드려야 하지만, 가신 중 최우선인 성주에 먼저 인사를 올린다. 단지 안에 쌀을 넣은 경우는 농사를 짓고 햇곡으로 갈아 넣는다.

왕신을 위하는 가정에서 정성이 부족하면 왕신이 말썽을 부려 식구가 아프거나 우환이 생긴다. 왕신을 잘못 위하면 집안이 망한다고도 하지만 왕신을 정성껏 위하면 영험함을 보이기도 한다. 왕신은 항상 조심스러운 신격이므로 왕신을 모시는 사람이나 왕신을 본 사람조차도 왕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왕신을 더는 모시지 않으려면 왕신을 모시던 사람이 죽어 떠나는 상여 뒤로 왕신 단지를 던져서 깨 버리거나 불을 태워 버린다. 임시로 왕신을 모신 경우에는 이듬해 정월 열나흗날에 서낭제를 지내며 단지에 넣었던 인형을 꺼내서 버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왕신은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봉제사의 대상이 되는 조상과 달리, 젊어서 후손을 두지 못하고 죽은 비정상적인 죽음의 신령이다. 그 원혼을 달래 주려고 집안의 신령으로 모시지만,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의 집안에서는 모시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를 까탈스러운 왕신의 탓으로 돌려 매사에 주의하고 정성을 다함으로써 문제를 풀고자 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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