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50
한자 住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병덕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승되어 온 살림집의 형태·기능과 전반적인 생활의 모습들.

[개설]

주생활은 예산 지역에 전승되어 온 전통적인 양식·구조의 주거 건축과 가옥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활 행위이다.

예산 지역은 충청남도의 중서부에 자리 잡고 있어, 전체적으로 주택은 한랭한 북서 계절풍에 잘 적응하고 있는 중부형 양식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예산 지역의 가옥은 집채가 나뉘지 않고, 꺾이는 부분을 활용하는 형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동과 동 간의 연결은 남부 지역에서는 통풍이 잘 되도록 연결할 필요가 없으나 중부 지역에서는 보온을 위하여 연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빈부의 차에 따라서 방의 크기와 수가 다르나 기본형은 ㄱ 자형이며, 집이 커지면서 ㄷ 자형, ㅁ 자형이 된다. 기본형으로는 안방이 구석에 있으며 가장 넓고, 부엌 뒤에 다락이 있어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청마루가 있는 것이 중부형 가옥의 특징이며, 대청은 손님맞이나 여름철 거처로 이용된다.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건넛방과 마주하며, 안방과 대청마루가 접하는 바깥쪽과 건넛방의 바깥쪽에 좁은 툇마루가 붙는다. 이 밖에도 부엌, 방, 마루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는 한일자형 집도 있고, 대청마루와 방 옆에 뒷마루가 붙어 있는 집도 있다. 아랫목 벽에는 다락으로 오르내리는 다락문이 있고, 벽장이 있는 집도 있었다. 부엌은 어느 곳이나 안방보다 넓으며, 부뚜막에는 솥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부엌 벽에는 찬장이 선반 위에 놓여 있고, 뒷문 밖은 집의 뒤뜰로 연결된다. 뒤뜰에는 대부분 장독대가 있고, 변소와 굴뚝은 집 바깥에 있었다. 가옥에 딸린 부속 건물로는 외양간·돼지우리·닭장 등 축사와 헛간, 잿간, 토광, 부엌광, 변소, 개수대, 화단과 텃밭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

예산 지역 가옥의 구조와 재료는 새마을운동과 1977년 ‘취락구조개선사업’ 이후 많이 변모하였다. 초가삼간은 사라지고 가옥 내에 찬방, 욕실, 화장실 등까지 포함하고 있다. 건축 재료도 시멘트, 철근, 벽돌 등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근래에는 아파트와 빌라 등이 건설되면서 예산 지역 주민들의 주생활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주택 양식]

예산 지역의 주택은 평면 구성에 따라 크게 일자집과 곱패집 양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자집은 평면이 단형인 집이다. 집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부엌을 설치하고, 그 가운데에 안방을, 안방 다음에 윗방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집의 모양이 한일자 형태인 집이다. 일자집은 최소 부엌과 안방으로 구성된 두 칸 집에서부터 다섯 칸 집까지 있다. 그러나 일자집의 경우 농작물의 저장, 가축의 사육 등에 불편한 점이 많아 사랑채 혹은 문간채와 같은 부속 건물들이 설치되어 위에서 보면 ㄱ 자형으로 이루어진 일자집들도 있다. 그렇기에 일자집 양식은 일자집 한 채로만 구성된 외채형 일자집, 일자집을 안채로 삼아 사랑채를 그 모에 세로로 앉힌 ㄱ자채형 일자집, 그리고 사랑채를 그 맞은편에 가로로 앉힌 상하채형 일자집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곱패집은 평면이 ㄱ 자 모양으로 고부라진 집으로, 예산 지역은 대체로 세 칸 일자집의 머리 부분인 윗방 앞쪽에 ㄱ 자 모양으로 대청을 설치하고, 그 옆에 건넛방을 배치하는 대청 중앙형 평면을 이룬다. 곱패집은 다섯 칸, 여섯 칸, 일곱 칸 등 여러 형태가 있는데, 다섯 칸 집이 대부분이다. 곱패집 양식이란 이러한 곱패집을 안채로 삼아 이루어진 집을 말하며, 곱패집 한 채만을 가진 외채형을 비롯하여, 곱패집을 안채로 삼고 일자집형 사랑채를 그 모에 세로로 앉힌 ㄷ자채형, 곱패집형 안채와 곱패집 사랑채를 ㅁ 자 모양으로 앉힌 입구자집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개량 주택]

1960년대부터 농촌에는 새마을운동이 파급되고, 1977년부터는 취락구조개선사업과 더불어 산업화의 물결이 침투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 농촌 지역 사회구조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가옥의 형태에도 급격한 변화가 생겨나게 하였다. 예산 지역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주택 건축의 자재에서부터 형태까지 다양한 모습의 가옥 형태가 나타나고 발전하였다. 2018년 현재는 태양광을 이용한 주택의 모습도 나타나는 등 지속적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 짓는 데 사용하는 도구]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독자적이고 고유한 주생활 풍습과 문화를 만들어 오면서 관련 도구가 다양하게 발달하여 왔다. 예산 지역 또한 이러한 주생활과 관련한 도구들이 많아 남아 있으며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다만 교통과 통신 등의 발달로 지역만의 고유한 도구라기보다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중에서 집을 짓는 데에 사용하는 도구는 다음과 같다.

도끼는 나무 등을 찍거나 패는 도구로, 도끼날을 도끼자루에 박아 사용한다.

망치는 나무로 무엇을 만들 때 못을 박는 도구이다.

사다리는 높은 곳에 올라갈 때 디디고 오를 수 있도록 만든 도구로, 두발사다리, 세발사다리가 있다. 두발사다리는 위아래의 폭이 같으며, 세발사다리는 위가 좁다. 두발사다리는 사다리를 걸쳐 놓을 자리가 있는 데서 쓰이며, 세발사다리는 걸쳐 놓을 자리가 없는 곳에서 사용한다. 요즘에는 쇠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사다리가 주로 쓰인다.

얼맹이[어레미]는 이때 모래를 곱게 치려고 사용하는 도구이다. 직사각형의 나무틀 밑에 눈발이 좁으면서 가느다란 철망을 대어 만든다.

자귀는 나무를 깎아 다듬는 데에 쓰는 도구이다.

졸칼[줄칼]은 톱니를 가는 데에 쓰는 강철제 도구이다. 줄날의 한편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이 손잡이를 잡고 줄칼에 물려 있는 톱니 사이에 줄날을 끼워서 갈게 된다. 줄날에는 사선이 움푹 파여 있다.

톱은 나무를 자르거나 켜는 데에 쓰는 도구이다. 강철로 된 톱양에 날카로운 이가 있으며 강철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톱질을 한다. 톱의 크기에 따라 ‘거도’, ‘실톱’으로 나뉜다. 거도는 큰 나무를 베는 톱이고, 목수들이 쓰는 톱으로는 ‘거성’이 있다. 거도는 두 사람이 양편에서 손잡이를 잡고 밀고 당기는 톱이다.

흙손은 벽이나 방바닥 따위에 흙을 떠서 바르고 반반하게 하는 도구이다. 요즘에는 흙으로 토담집을 짓거나 고치는 일이 없어지면서 흙보다는 시멘트를 바르고 반반하게 하는 데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운반 도구]

주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옮기는 데에도 도구가 필요하다. 손수레는 바퀴가 둘 달린 작은 수레로서 손잡이를 잡고 끌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밀 수도 있는 운반 도구이다.

망태기는 물건을 담아 두는 구럭으로서, 새끼를 엮어서 만든 그릇 형태의 도구이다.

메쿠리 또는 메꾸리[멱둥구미]는 곡식을 담아 두거나 운반하는 데에 쓰이는 바구니이다. 짚을 꼰 새끼줄로 만들었는데, 납작한 자루의 형태이며 어깨에 메고 나르기 편하도록 줄을 다는 수도 있다.

바구니는 가장 보편적인 운반 도구로, 대바구니와 싸리바구니가 있다. 물건을 담아 옮기는 데에 사용한다.

지게는 짐을 얹어 등에 지고 나르는 운반 도구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질 수 있는 물건은 모두 지게를 사용하였다. 요즘에도 좁은 논밭길에 곡식이나 채소를 나를 때에는 지게가 사용되고 있다. 지게는 짐을 싣고 잡아매는 ‘지게꼬리’가 있고, 지게 몸에서 뻗어 내린 ‘지겟다리’, 지게 몸에서 뒤로 뻗어간 ‘지겟가지’, 지게가 뒤로 자빠지지 않게 받쳐 주기도 하며 사람이 짐을 지고 일어날 때 땅을 짚고 힘을 쓰게 해 주는 ‘지겟작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바지게는 싸리나무 가지를 엮어서 만든 접지 못하는 발채이다. 이것을 지게 위에 얹으면 더 많은 부피의 짐을 져 나를 수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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