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63
한자 巫俗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경희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법사와 보살 등에 의해 전승되는 민간신앙.

[개설]

무속신앙은 한국의 전통적인 샤머니즘(Shamanism), 즉 무당으로 불리는 중재자가 신령과 인간을 중재하는 신앙 형태이다. 충청남도 지역의 무속 의례는 ‘굿’이라는 명칭보다 ‘경 읽는다’·‘독경한다’ 등의 용어를 주로 사용하며, 앉아서 굿을 한다는 의미에서 ‘앉은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일부는 설위설경(設位設經)으로 명명하고 있다.

‘앉은굿’이란, 독경(讀經)을 주로 하는 법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굿을 말한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무당이 선 채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굿을 하는 것과 달리, 법사가 북이나 꽹과리를 두드리면서 독경을 하기 때문에 생겨난 무속 용어이다.

설위설경은 의례 장소에 설치되는 장식물과 의례의 형태에서 비롯된 말이다. 즉 천정·벽 등의 굿청에 장식되는 종이 무구는 ‘설위’라 일컬으며, 경(經)을 읽는 것을 ‘설경’이라 하므로, 설위가 장식된 굿청에서 경을 읽는다고 하여 ‘설위설경’이라 일컫는 것이다.

[예산 무속신앙의 특징]

예산 지역은 충청남도의 서북부에 있어 홍성, 서산, 당진, 태안, 아산 지역과 더불어 내포 지역이라 부른다. 예산 지역은 ‘내포 앉은굿’ 전통이 전승되고 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차령산맥 서북부에서 전승되는 내포 앉은굿은 그 동남부에 있는 공주·부여·논산·대전 등의 앉은굿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내포 앉은굿은 충청도 지역의 앉은굿, 나아가 한국 전체의 앉은굿의 보편성을 공유하면서도 내포 지역 자체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신풀이, 안택 절차, 중시하는 경문(經文), 지신의 중요성, 고장(鼓杖), 태세 치기 등에서 그러하다.

예산 지역은 세습에 의한 무속인보다는 신을 받아 무속인이 된 강신(降神) 무속인이 많다. 특히 선굿보다는 좌경(坐經)을 하는 법사가 대부분이다. 선굿만 전문으로 하는 무당이나 박수는 몇 안 되며, 선굿을 하는 경우라도 좌경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대부분은 신병(神病)을 체험하였으며, 내림굿을 받아 경을 읽게 된 강신 체험자들이다. 이들은 독경하는 법을 학습으로 익히기도 하지만, 대개는 신이 실렸을 때 신의 의지대로 독경하는 것이다.

[예산의 굿]

예산 지역은 앉은굿 정서가 짙은 곳이기 때문에 순수한 선굿 무당은 거의 없다. 선굿 무당들은 대체로 무업(巫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선굿을 주로 하는 이들을 ‘선거리’라고 부른다. 선거리는 서서 열두거리로 굿을 진행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산의 독경]

앉은굿 법사들은 독경을 통해 의례를 진행한다. 이때 법사들이 읽은 경문은 주로 도교나 불교 계통의 것으로, 신의 계통을 나열하거나 신의 병사들이 모여 귀신을 붙잡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무경(巫經)은 한문 투의 문서로 전달되며 노래라기보다는 주문 혹은 축원문에 가깝다. 무경에는 앉은굿 법사들의 신관(神觀)을 포함한 일체의 사고가 종합·체계화되어 있다.

법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경문의 성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성주와 지신 등 집안의 여러 신령을 안정시키는 안택경류가 있다. 둘째, 축귀에 쓸 수 있는 축사경류이다. 세 번째로는 신에게 비는 축원문류이며, 마지막으로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는 해원경류이다.

앉은굿의 기본 의례는 안택병경이다. 법사가 하는 모든 굿은 안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안택은 가내 안정과 화평을 비는 굿이다. 한편, 환자가 발생하면 법사가 병경을 읽어서 귀신을 퇴치한다. 이러한 병경은 환자의 병세에 따라 사흘 혹은 닷새간 지속되며 심지어 100일 독경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안택은 경문 학습이 부실한 여느 법사나 보살 등도 쉽게 진행할 수 있지만, 병경은 굿에 능숙한 법사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예산의 무구]

무구(巫具)란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칼·작두·부채 등의 도구와 장구·자바라 등의 악기를 일컫는다. 무구는 무당의 속성별, 굿거리별로 상이하며, 해당 굿거리별 사설의 목적과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예산 지역은 충청도 앉은굿을 전승하는 지역으로 특히 내포 앉은굿의 특징이 보인다. 앉은굿 법사가 사용하는 무구는 무악기(巫樂器), 점구(占具), 대, 장엄구, 축귀용 무구 등이 있다.

법사들이 쓰는 무악기는 북과 양판이 전부이다. 점구는 산가지와 산가지를 담는 산통이 있다. 앉은굿에서 쓰이는 대는 크게 천존대, 신장대와 성주를 비롯한 가신이 내리는 대, 조상대, 사자대, 그리고 사귀(邪鬼)대가 있다. 장엄구는 대표적으로 귀신을 잡아 가두는 철망(鐵網)류가 있다. 철망류는 다시 대철망과 병철망으로 나누어진다. 축귀용 무구는 복숭아 칼, 활, 화살 등 잡귀를 쫓는 무기와 귀신을 잡아 가두는 단지류가 있다.

한편, 법사들의 무복(巫服)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일상 옷을 입고 독경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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