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76
한자 安宅
이칭/별칭 재수굿,무고 안택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정월이나 집안에 변고가 발생했을 때에 집안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바라며 가신(家神)을 좌정시켜 집안을 편하게 하고자 법사가 행하는 무속식 종교 의례.

[개설]

한 해의 시작을 복되게 시작하기를 바라며 정월 초순에 법사에게 안택을 의뢰한다. 집안의 재수를 비는 굿이라 하여 ‘재수굿’, 혹은 무고(無故)하기를 바라는 굿이라 하여 ‘무고 안택’이라 한다. 부정풀이를 시작으로 부엌의 조왕, 장광[장독대]의 터주, 안방의 성주와 삼신 등에게 각기 굿 한 석(席)을 베풀고 나서 마당에서 모든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내전풀이를 행하면 굿은 끝이 난다. 안택은 정기적으로 행하기보다 집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병굿의 일환으로 행해졌다. 안택은 집안에서 베푸는 지신제로 대체되기도 하며, 1980년대 이후로는 매우 드물게 행해진다.

[절차]

무당이 식구의 운을 보아 정월 초순에 길일을 택한다. 초이레나 돼지날이 좋다고 하여 택한다. 굿은 법사가 주관하는데, 문서 학습을 많이 한 사람은 ‘문서 정쟁이’라 하고, 강신을 받은 사람은 ‘신 정쟁이’라 부른다.

당일 집 앞에 황토를 뿌려 부정을 막은 후 제물을 준비한다. 정월에 집안에서 출산이 있으면 세이레가 지난 후에야 안택을 하지만, 이듬해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을에 출산이 발생하면 3일을 가려 다시 택일한다.

제물은 팥시루떡[한 말], 삼색과실, 명태포, 술 등으로 간소한데, 시루떡의 맨 위에는 팥을 섞지 않은 쌀가루를 올려 흰무리떡으로 손님떡을 찐다.

법사가 주도하여 부정풀이로부터 부엌에서 안택을 시작한다. 맑은 물에 재를 담아 만든 부정 물을 조왕 앞에 두고, 마련한 제물의 뚜껑을 모두 덮은 후 법사가 부정경을 왼다. 그 후 부정 물을 바깥에 버리고 조왕을 모신다. 먼저 육계주[모든 경문을 읽기 전에 맨 처음 읽는 경문]를 읽은 후 천수경, 조왕경의 순으로 경문을 왼다. 이어 장광의 터주신에게 나가 육계주, 천수경, 터주경, 명당경을 왼다. 그 후 방 안의 성주 앞에 제물을 옮겨 두고 육계주부터 성주 축원문, 조상경, 천수경, 명당경, 성주경을 순서대로 왼다. 그런 후 대가름을 통해 성주를 접신해 집안 운수를 성주에게 묻는다. 성주대는 열매 맺듯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과일나무를 쓴다. 집안이 좋지 않다면 홍수맥이[횡수막이]를 추가하기도 한다.

간혹 집안에 우환이 발생하면 성주가 그 집을 떠나므로, 성주를 다시 좌정시키기 위해 굿을 한다. 흰 종이를 뭉친 성주를 대들보 아래에 붙여 성주를 좌정시킨다.

모든 굿을 끝내고 마당에서 내전풀이를 한다. 굿을 하는 동안 집안에 들어온 잡귀잡신을 풀어먹이고 조상을 따라온 귀신을 모두 돌려보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집안의 안과태평을 위한 안택은 경문을 통해 신령을 위무하고 잡귀를 구축하는 의례이다. 예산 지역에서는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정월 초의 안택보다는 경문의 위력으로 귀신을 내쫓는 병굿의 성향이 강하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