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381
한자 大-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명절|세시풍속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하여 지내는 풍속.

[개설]

음력으로 한 해의 첫 번째 보름달은 주변의 차가운 기운 탓에 여느 보름달보다 크게 보이므로 ‘대보름달’이라 한다. 예부터 한 해의 시작이자 가득한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첫 보름달의 상서로운 기운이 한 해의 생활살이에 두루 영향이 미치기를 바라며 정월 보름을 ‘대보름’이라 특별히 명명하고 다양한 풍속을 행하였다.

예산군에서는 대보름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날로 간주하여 한 해의 재액초복(除厄招福)[액을 없애고 복을 불러들임]을 위해 용왕제, 지신밟기, 용알뜨기 등을 행하였는데, 대보름달의 복을 불러들이기에 앞서 먼저 열나흗날에 일 년 동안 미칠 모든 액을 막고 나서 대보름날이 되었을 때 대보름의 풍요로움을 불러들이는 의례를 베푼다.

[절차]

예산군에서는 열나흗날을 액막이 날이라고 하는데, 이는 상서로운 대보름을 맞이하기에 앞서 한 해의 모든 액을 막아 내는 액풀이를 행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나쁜 운수를 막고자 횡수막이, 거리제, 용왕제[요왕제] 등을 행하고, 주로 집 지붕에 살면서 냄새를 피우는 벌레인 노래기를 없애고자 솔잎을 지붕 곳곳에 꽂으며 “노내각시 바늘 준다.”라고 말하고 다니고, 논둑과 제방의 해충을 없애려고 쥐불을 놓는다.

정초에는 혹시라도 복이 버려질까 하여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열나흗날 저녁에 불사른다. 정초부터 가지고 놀던 연에 액을 막는 주문을 쓰고 연줄을 끊어 액연(厄鳶)을 날려 버린다. 이러한 행위들을 통해, 대보름을 맞이하기 전에 일 년 동안 미칠 모든 액을 예방하는 것이다.

액막이 후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오곡밥을 짓는다. 오곡밥을 지을 때는 노간지나무나 싸리나무로만 불을 때는데, 이 나무들은 타면서 내는 “아득아득” 하는 소리가 마치 콩이 여무는 것 같다고 하여 밭작물이 풍작이 된다고 믿는다. “대보름에는 밥은 아홉 그릇 먹고 짐도 아홉 짐을 날라야 한다.”라는 말도 전하는데, 이는 일 년 동안 배불리 먹고 일도 많이 하라고 권하고 북돋우려는 말이다.

이처럼 시작된 기풍(祈豐) 풍속은 대보름 아침에 본격화된다. 이날은 농사를 시작하는 첫날로, 보름 이전에 머슴을 들이고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마련해 둔다. 아침 일찍 우물에 나가 남보다 먼저 물을 떠오는데, 이를 ‘용알뜨기’라고 한다. 용의 알을 떠 온다는 뜻으로, 이 물을 풍농의 근원으로 여겼다. 아침밥도 다른 날보다 일찍 먹어 부지런해야 함을 장려한다. 첫술은 찹쌀밥을 김쌈을 싸서 먹는데, 이 김쌈이 노적과 같다 하여 ‘볏쌈’이라 하며, 풍농의 상징물로 여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소에게도 밥을 먹여 한 해의 노고에 감사한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더불어 본인의 건강을 위해 귀밝이술을 마시거나, 이가 튼튼하라고 호두, 밤, 콩 등의 부럼을 깨물고, 더위를 먹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더위팔기를 하기도 한다. 대문 앞에는 엄나무를 묶어 매달아 잡귀의 접근을 막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군의 명절로 여겨지는 대보름날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맞아 대보름달의 상서로운 기운이 한 해 동안 농사에 길하게 작용되기를 바라며 풍요를 위한 기축(祈祝) 풍속을 행한다. 복을 불러들이려면 액을 물리쳐야 하듯이 열나흗날에는 한 해의 액운을 막고, 상서로운 대보름날에는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비는 기축 풍속을 행하는 것이다.

대보름달이 뜨는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밝으면 세월이 좋고, 불그스름하면 그 해에는 가물다고 점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