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지물의 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472
한자 僧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건지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표윤명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9년 - 「승지물의 샘」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수록
관련 지명 승지물 -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건지화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낭자|동자|옥돌 도령
모티프 유형 지형지물 유래담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건지화리에 전해지고 있는 승지물이라는 우물에 얽힌 이야기.

[개설]

예산군 응봉면 건지화리 남쪽에 승지물이라는 곳이 있다. 옛날에 한 승려가 마을 우물에 빠져 죽었다고 해서 승지물이 되었다고 한다. 「승지물의 샘」은 승지물에 얽힌 남녀 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린 지형지물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승지물의 샘」은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지금의 예산군과 홍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에 암자가 하나 있었다. 암자에서는 노승과 동자가 불도를 닦고 있었다. 동자의 나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였다. 시주를 나갔다가 돌아오면 동자는 항상 기운이 없고 넋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상히 여긴 노승이 동자를 불러 앉히고는 물었다. “무슨 근심이 있기에 얼굴에 수심이 그리도 가득하냐?” 동자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스님, 어쩌면 좋습니까? 소승은 지금 덕산 고을 장자의 딸을 흠모하고 있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동자의 말을 들은 노승은 눈을 지그시 감고는 “출가한 중으로 이미 음탕한 마음을 가졌으니 축생도에 떨어지겠구나.” 하고는 나가 버렸다. 동자가 “사흘 후면 그 낭자는 홍주로 시집을 가옵니다.” 하며 뒤따라갔지만 노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절 밖으로 나가 버렸다.

동자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불공을 드렸다. 불공을 드린 지 사흘이 지나는 밤에 꿈에도 그리던 장자네 낭자가 불당으로 찾아왔다. 그러고는 “스님이 저를 필요로 하신다고 꿈에 현몽하여 찾아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분은 스님 한 분인가 하옵니다.” 하는 것이었다. 동자는 황홀하였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며 “소승처럼 못생긴 사람도 낭자와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하니, “얼굴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제 마음은 이미 스님에게 기울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전 시집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봇짐을 싸서 도망을 왔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낭자의 말을 들은 동자는 낭자의 손을 잡고 법당을 나와 그날 밤 지리산으로 도망갔다. 동자와 낭자는 지리산에 초막을 짓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편 혼인을 앞두고 신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홍주의 옥돌 도령은 낭자를 찾겠다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지리산 깊은 곳에 숨어 버린 낭자를 찾을 수 없어 3년을 헤매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옥돌 도령은 집에 돌아와서도 낭자의 집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지리산에 들어간 동자와 낭자는 행복하였지만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가뭄이 들어서 산밭의 곡식마저 모두 말라 죽고 말았다. 먹을 것도 없고 부모님도 보고 싶어진 낭자가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고향 근처에 와서 동자는 태비산 암자 부근에 숨기로 하고, 낭자는 덕산 땅 자기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용서할 줄 알았던 부모는 용서는커녕 오히려 동자를 죽이겠다며 동자가 있는 곳을 말하라고 딸을 다그쳤다. 낭자는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하루면 돌아올 것이라던 낭자가 몇 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태비산에서 기다리던 동자는 덕산에 있는 낭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집 안을 살펴보니 낭자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고 있었다. 집 안 광경을 본 동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뒤에서 동자의 목덜미를 잡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홍주의 옥돌 도령이었다. 옥돌 도령은 비수를 꺼내어 동자를 찔러 죽이려 하였다. 놀란 동자는 옥돌 도령을 뿌리치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동자는 산을 넘고 들을 지나 다시 태비산으로 들어갔다. 옥돌 도령과 하인들은 계속 쫓아왔다. 동자는 태비산을 넘어 마을로 들어섰다. 도망치느라 지친 동자는 목이 너무 말라 샘을 찾았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마시는데, 비수가 날아와 바가지를 툭 치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동자는 칼에 맞아 죽는 것보다는 샘 속에 빠져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샘 속으로 뛰어들었다. 동자는 애절하게 낭자의 이름을 부르다가 죽었다. 동자가 죽은 후 낭자는 해마다 샘을 찾아와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승지물의 샘」은 승지물이라는 우물에 얽힌 지형지물 유래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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