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영덕 출신의 문신.

[개설]

백인국(白仁國)[1530~1613]은 학행으로 천거되어 진잠(鎭岑)·진보(眞寶)·평해(平海)·연일(延日)·김해(金海)의 교수(敎授)를 지냈다. 임진왜란 때 영해(寧海)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켰으며, 단산서원(丹山書院)을 짓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가계]

백인국의 본관은 대흥(大興), 자는 덕첨(德瞻), 호는 족한당(足閒堂)이다. 백문보(白文寶)의 7대손으로 아버지는 참봉(參奉)을 지낸 백당(白瑭), 어머니는 첨정(僉正)을 지낸 박의원(朴義元)의 딸 영해박씨(寧海朴氏), 할아버지는 참봉(參奉)을 지낸 백계근(白繼根), 증조할아버지는 사직(司直)을 지낸 백구수(白龜壽)이며, 부인은 참봉을 지낸 남순성(南順成)의 딸 의령남씨(宜寧南氏)이다.

[활동 사항]

백인국은 1530년(중종 25) 경상도 영해도호부(寧海都護府) 건달리(乾達里)[지금의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의 외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종숙부 생원(生員) 백침(白琛)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이후 이천계(李天啟)·김언기(金彦璣)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49년(명종 4) 부친상 때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따라 상례를 치렀다. 1553년 용당산(龍塘山)[지금의 영덕군 영해면 원구리] 아래로 이거하였으며, 이후 용당(龍塘)에 수 칸의 집을 짓고 ‘족한당(足閒堂)’이라 편액하였다.

1571년(선조 4) 학행(學行)으로 천거되어 선교랑(宣敎郎)이 되었고, 1574년 진잠교수(鎭岑敎授), 1575년 진보교수(眞寶敎授), 1580년 평해교수(平海敎授), 1586년 연일교수(延日敎授)를 지냈다. 1591년에는 다시 평해교수를 거쳐 김해교수(金海敎授)에 임명되었다. 진보교수 재임 중 육영재(育英齋)를 지었고, 김해교수로 있을 때는 학규(學規)를 정비하였다. 관직은 무공랑(務功郎) 서학교수(西學敎授)에 이르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백현룡(白見龍)·이함(李涵)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만호(萬戶) 권전(權銓)을 도와 축산(丑山)[지금의 영덕군 축산면]에서 적을 물리쳤다. 또한, 아들 백민수(白民秀)를 곽재우(郭再祐) 휘하에 보내 의병 활동을 돕게 하였다. 만년에 거처를 구봉산(九峯山) 아래 인량리(仁良里)[지금의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로 옮겨 집을 짓고 편액을 ‘족한(足閒)’이라 하였으며, 인량리에 단산서원을 건립하였다.

일찍이 영해도호부 속현(屬縣)인 영양현(英陽縣) 청기(靑杞)[지금의 경상북도 영양군 청기면]에 별서(別墅)를 짓고 김성일(金誠一)·남치리(南致利) 등과 학문을 토론하였으며, 소수서원(紹修書院)에서 공부하였다. 그 외에도 유성룡(柳成龍)·황응청(黃應淸)·권춘계(權春桂) 등의 인사들과 교유하였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1권의 「족한당집(足閒堂集)」이 전하는데, 4권 2책의 『원고세고(元皐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족한당집」 서(書)에는 임진왜란 중에 백현룡·백민수에게 보낸 편지가 있으며, 잡저(雜著)에는 진잠교수 재임 중 교생·원생에게 유시한 「유시진잠교원제생문(諭示鎭岑校院諸生文)」과 임진왜란 때 순국한 송상현(宋象賢)을 추모하는 「송동래초혼사(宋東萊招魂辭)」가 있다.

[묘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대곡리 동로(東魯)에 묘소가 있다. 묘갈명은 허훈(許薰), 묘지명은 이만도(李晩燾)가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