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 출신의 화학자.

[개설]

이태규(李泰圭)[1902~1992]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학박사로, 양자역학을 화학 반응 연구에 도입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노벨화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가계]

이태규의 본관은 전주(全州). 아버지는 한학자 중능(中能) 이용균(李庸均)이며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창(李會昌)의 숙부이다.

[활동 사항]

이태규는 1902년 1월 26일 예산군 예산읍에서 태어났다. 경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2년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과정을 마쳤다. 1927년 일본 교토제국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였고, 1931년 「환원 니켈을 이용한 일산화탄소의 분해」라는 논문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화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37년 교토제국대학 화학과 조교수가 되었으며, 1938년 프린스턴대학(Princeton University)으로 가 테일러(H. Taylor)·아이링(H. Eyring) 등 양자화학의 선구자들과 함께 쌍극자능률을 연구해 하전 분포를 처음으로 계산해 냈다. 1941년 일본으로 돌아가 교토제국대학에서 일본 최초로 양자화학을 강의하였고 1943년 정교수가 되었다.

한국에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가 생겼을 때 이태규는 귀국을 희망하였으나 무산되었고, 광복 후에야 경성국제대학교의 이공학부장을 맡게 되었다. 이후 국립서울대학교가 출범하면서 문리과대학 초대 학장에 취임하였으나 좌·우익 대립의 여파로 1948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25년 동안 유타대학교(The University of Utah) 교수로 있으면서 액체 이론·분자 점성학·표면 화학·반응 속도론 등에 관한 논문 90여 편을 발표하였다. 1960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였고, 1964년 대한화학회와 동아일보사의 초청으로 귀국해 전국을 순회하며 강의하였다.

1969년 이태규는 유타대학교에 있으면서 발표한 「이-아이링 이론(Ree-Eyring theory)」으로 노벨화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1965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 추천위원,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문에 추대되었으며, 1971년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객원교수가 되었다.

이태규는 1973년 귀국하여 한국과학원 석좌교수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이후 20년 동안 70편에 가까운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1992년 10월 26일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이태규는 「수송현상(輸送現象)의 완화 원리」 등 5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묘소]

이태규의 묘소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210[사당2동 산41-2]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다.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이태규는 미국화학회의 표창을 받았으며, 대한민국학술원상[1960]·국민훈장 무궁화장[1976]·서울특별시문화상[1976] 등을 받았다. 200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정 대상자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