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시묘리에 있는 효부 경주김씨의 기적비.

[건립경위]

김씨부인은 어려서부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온 마을에서 효녀 중의 효녀라고 칭찬이 그치질 않았다. 또한 예의범절도 깍듯하여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시묘리에 살고 있는 박노봉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비록 살림은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시부모에 대한 효성이 남달라 주위에서의 칭송이 그치질 않았다.

어느 해 시어머니가 갑자기 눈이 어두워지더니 앞을 못 보게 되었다. 경주김씨는 시어머니의 눈이 되어 드리자고 마음먹고 밤에는 길쌈을 하면서도 앞을 못 보는 시어머니를 매일 목욕시키고 뒤처리를 다했다. 식사 때는 꼭 시어머니 옆에 앉아서 음식을 떠서 드리고, 틈만 있으면 새우나 우렁, 물고기 들을 잡아다가 시어머니 상에 반찬으로 올려 드렸다. 시부모가 사망한 후에는 예를 다해 장례를 치르므로, 마을 사람들이 경주김씨의 효행을 알리기 위해 1956년 기적비를 세웠다.

[위치]

논산시에서 국도 1호선을 타고 전주시 연무 방향으로 약 1.44㎞를 가다 보면 은진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은진면 방향으로 1㎞ 가다 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회전하여 0.34㎞를 가면 시묘1길을 타게 된다. 계속 나아가면 도로의 동쪽 시묘리 입구에 경주김씨 기적비가 위치해 있다.

[금석문]

비에 ‘효부유인경주김씨기적비(孝婦孺人慶州金氏紀蹟碑)’라 새겨져 있다. 호패형으로 뒷면의 비문은 이남진이 찬하고 배진수가 썼다.

[현황]

경주김씨 기적비는 원래 마을 안에 건립되었으나 1998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경주김씨의 효심을 본받게 하기 위해 마을 입구로 옮겼다. 비석 주변에 철담을 조성하여 보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시대의 경우 효녀, 효자, 열부 등에 대해 국가에서 명정을 내려 이를 널리 알리고 칭송하도록 하였다. 그러다 해방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러한 효행에 대한 포상이 소극적으로 나타났는데, 경주김씨 기적비의 경우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비를 세워 경주김씨의 효행을 알렸다. 이는 당시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묘리에서 효의 가치를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