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75 |
---|---|
한자 | 尹斗炳孝行談 |
영어의미역 | Yun Dubyeong's Filial Conduc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봉동리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봉동리에서 윤두병의 효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1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조선 말기 연무읍 봉동리에 윤두병이란 소년이 살았다. 윤두병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며 지냈다. 윤두병은 총명하고 슬기로운 소년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도 남달리 지극하였고 책 읽기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칭찬하였다.
어느 겨울 윤두병은 어머니의 약을 지으러 논산장에 갔다. 마침 게시판에 과거가 있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윤두병은 시험에 합격하여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이 시험공부를 하게 되면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내 마음을 바꾸어 어머니의 병간호에 전념하기로 하였다.
윤두병은 장터에서 어머니 병에는 뱀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뒷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추운 엄동설한에 뱀이 있을 리가 없었다. 며칠 동안을 계속하여 뱀을 잡으러 다녔지만 허탕만 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뱀을 찾아다니다가 지쳐서 산중턱 양지바른 언덕에 잠깐 누워 있었다. 졸음이 와서 잠시 눈을 감았는데 꿈속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아버지는, “두병아, 이 뱀을 잡아 가지고 가거라.” 하며 뱀 한 마리를 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꿈을 깨어 무심코 언덕 아래를 보니 뱀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윤두병은 뱀을 잡아 단숨에 집으로 왔다. 그리고 그 뱀을 정성껏 달여 어머니에게 드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병은 별 차도가 없었다. 끝내는 돌아가시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두병은 자귀를 들고 둘째, 셋째 손가락을 잘라 어머니 입에 수혈을 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눈을 뜨고 생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었고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윤두병의 슬픔은 말할 수 없었다. 땅을 치고 통곡을 하며 한없이 울었다. 이러한 윤두병의 효행이 널리 알려져 학자들이 훌륭한 효자라고 표창문을 보냈다. 그리고 『해동윤강록』 효행편에도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윤두병 효행담」의 주요 모티프는 ‘약 구하기’와 ‘단지(斷指)’이다. 특히 한겨울에 구한 뱀 소재는 윤두병의 효심이 계절조차 초월하여 하늘에 닿았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우리 설화의 효행담 가운데에는 계절을 극복하는 소재가 다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겨울에 앵두, 딸기, 죽순, 홍시 등을 구해 오는 예가 그것이다.
특히 겨울날 대나무 밑에서 밤새 울고 있었더니 죽순이 나와 병든 어머니를 구했다는 「맹종읍죽(孟宗泣竹)」, 산 사람의 뼈를 피에 타서 마시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왼손 무명지를 잘라 아버지의 병을 고쳤다는 「석진단지(石珍斷指)」 등 『삼강행실도』에 실린 효자 이야기와 「윤두병 효행담」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