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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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人-怨恨 |
영어의미역 | A Servant's Grud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에서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2리 띠울에서 박주성(남, 80)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3년 암천정신연구소에서 출간한 『암천 박증과 모곡서원』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현재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에 신씨 부자가 살았다. 신씨는 머슴살이를 전전하며 매우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부모 묘를 명당에 쓰고 난 후 큰 부자가 되었다. 갑자기 부자가 된 신씨는 예전의 어렵던 시절을 잊고 이웃을 안하무인으로 대하였다. 심지어 자신의 집 하인에게도 모질게 대하고 학대하였다.
신씨 집 하인은 비록 배우지는 못한 사람이지만 총명하였다. 하인은 주인의 핍박을 받으며 살면서 주인에 대한 원한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주인집을 떠나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산사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하여 하인은 뛰어난 지관이 되었다.
지관이 된 하인은 옛 주인인 신씨를 찾아갔다. 하인은 신씨와 마주앉아 대화하다가 “선친의 묘가 명당이긴 하나 내가 잡아 주는 곳으로 옮기면 더 큰 부자가 될 것이오.”라고 하였다. 신씨는 더 큰 부자가 된다는 말에 솔깃하여 옛 하인이 잡아 준 터로 묘를 옮기려 하였다.
이장을 하기 위해 선친의 묘를 파는데 갑자기 묘 안에서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그리고는 그 속에서 감오개(까마귀) 한 마리가 나오더니 하늘 높이 날아갔다. 하늘로 날아오른 감오개는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금동 뒷산에 내려앉았다. 사람들은 무덤 속에서 나온 감오개가 내려앉은 산이라 하여 이 산을 감오개볼이라 이름 붙였다. 한편, 이장을 한 신씨는 그 뒤로 집안의 가세가 점차 기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끝내 집안이 몰락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하인의 원한」의 주요 모티프는 ‘부자의 과욕’과 ‘명당의 파손’이다. 인색한 부자에게 원한을 가진 하인이 풍수를 공부하여 부자의 명당을 파손하였다는 풍수담이자 명당파손담이다.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 기존의 행복을 무너뜨리고 끝내는 파국을 부르는 단초가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