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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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佛岩寺道僧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사찰폐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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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도승|벼룩(왜병) |
관련지명 | 불암사 |
모티프 유형 | 도승의 예언|왜병의 침입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에서 불암사 도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현재의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 산골에 불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 불암사에는 학식을 겸비한 도승이 있어 많은 불자들이 찾아왔다. 어느 날 도승은 불상에 벼룩이 까맣게 달라붙은 것을 보았다. 도승은 이것이 불길한 전조라 생각하고 ‘관세음보살’을 외며 벼룩을 잡아 죽였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재빠르고 독한 벼룩은 잡히지 않았다.
도승은 벼룩을 남겨 두면 필시 나라에 재앙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벼룩 잡기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끝내 몇 마리는 놓치고 말았다. 이들 벼룩은 도망가면서 “분하다. 다음에 두고 보자!”라고 외쳤다. 도승은 달아나는 벼룩 무리를 보면서 “저것들이 앞으로 큰 화근이 될 것이다. 일본으로 건너가 번성한 다음 우리나라를 쳐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도승은 그 길로 한양에 올라가 조정의 대신들을 찾아갔다. 도승은 대감을 붙잡고 “국난이 있을 것이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대감들은 도승에게 ‘미친 중’이라고 하며 비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왜병이 벼룩 떼처럼 몰려왔다. 왜병들은 우리나라 강산을 짓밟고, 특히 논산 지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 불암사에 불을 질렀다. 당시 불탄 이래로 불암사는 남아 있지 않지만 옛 절터에서 지금도 기와 조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불암사 도승」의 주요 모티프는 ‘도승의 예언’과 ‘왜병의 침입’이다. 벼룩이 불상에 달라붙은 것을 본 도승이 불길한 징조라 여겨 조정의 대신에게 충고했지만 대신들이 이를 비웃어 결국 나라가 화를 입고 사찰이 전소되었다는 사찰폐사담이다. 「불암사 도승」에서 벼룩의 창궐과 피해가 전란의 전조로 연결되어 있다. 일상에서도 벼룩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해충으로 인식된다. 사람이나 짐승의 피를 빨아먹는 부정적 존재인 것이다. 이에 벼룩의 창궐은 몰락이나 폐쇄 등의 상징으로 이어진다.
한 예로 설화 「쌀 나오는 바위」를 보면 쌀 나오는 구멍을 훼손할 경우 으레 벼룩이 나오는데, 이때 벼룩은 사찰 자체를 폐사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단 「불암사 도승」에서는 도승의 적극적인 벼룩 퇴치가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완벽한 퇴치가 되지 못하여 벼룩은 후일의 전란 전조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