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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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Cave Where Sukhyang Took Refuge |
이칭/별칭 | 「숙향이 굴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
시대 | 고대/삼국 시대/백제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에서 숙향이굴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1년 10월 29일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에서 김용복(남, 61)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5년에 출간한 『구전설화』 14권에 수록하였다.
[내용]
백제 때에 지금의 은진미륵불이 있는 마을에 숙향이란 처녀가 살았다. 숙향은 표진강 가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오순도순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죽어서 홀아버지를 모시며 살게 되었다. 아버지는 표진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효녀 숙향은 아버지와 함께 고기 잡는 일을 하며 가난한 살림을 꾸려 갔다.
하루는 나라에서 숙향을 궁녀로 삼기 위해 관리를 보냈다. 숙향은 관리에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 진지나 지어 드리고 갈게요.”라고 말하였다. 그녀는 관리의 승낙을 받아 아버지의 밥상을 정성껏 차렸다. 그리고 관리를 따라 반야산 산마루에 올랐다. 날은 이미 컴컴한 밤중이었다. 숙향은 관리를 따라가다가 산으로 도망쳐 은진미륵불 근처에 있는 굴속에 몸을 숨겼다. 관리들은 숙향을 찾았으나 끝내 잡지 못하고 돌아갔다.
숙향은 낮에는 굴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강가에 나와 강 건너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강 건너에 있는 아버지와 정혼한 남자를 그리워하였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아버지나 정인에게 오도 가도 못 하는 처지를 비관하여 물속에 몸을 던졌다. 그 뒤로 사람들은 숙향이가 숨어 있던 굴이라 하여 숙향이굴이라 불렀다고 한다. 후일 이 숙향이굴에 얽힌 여러 가지 설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늙어서 죽을 때 숙향이굴에 들어갔다 나오면 3일 만에 죽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청남도 공주시에 사는 한 노인이 숙향이굴에 다녀온 지 3일 만에 죽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숙향이굴」의 주요 모티프는 ‘나라의 부름’, ‘도망한 숙향의 죽음’이다. 나라의 부름을 거역한 숙향이 굴속에 숨어 살다가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했다는 내용으로, 숙향이 숨어 있던 굴이어서 숙향이굴이라 불렀다는 일종의 지명유래담이다. 이 전설은 봉건 사회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데에 연유한 비극적인 죽음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