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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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山 |
영어의미역 | Yongmeorisan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장전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장전리에서 용머리산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용머리산」은 1991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용궁에 살고 있던 용 두 마리가 인간 세상에 내려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인간 세상의 아름다운 산천초목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설레기만 하였다. 이러한 마음을 안 용왕은 두 마리의 용에게, “인간 세상에 내려가 선행을 베풀어라. 만약 선행을 하지 않고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면 영영 용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니라.”라고 하며 인간계 하강을 허락하였다.
용들은 용왕의 지시를 받고 빗줄기를 따라 인간이 사는 땅 위에 내려왔는데 그곳이 지금의 장전리 주위의 하천이다. 용들은 이 하천에 살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선행을 행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승천하여 다시 용궁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를 하였다. 마침내 승천일이 다가오자, 두 마리의 용은 용궁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승천이 약속된 날, 용궁으로부터 승천 부름을 기다리면서 용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드디어 용궁으로부터 승천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자 두 마리의 용은 저녁 무렵 빗줄기를 타고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때 저녁밥을 짓던 한 여인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라 “용이 올라간다.”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용들은 그동안 도를 닦으며 기도한 보람도 없이 그만 산 위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고 한다. 용이 떨어져 죽은 산등성이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지금도 이곳을 용머리 또는 용머리산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기도를 마친 용이 승천한다는 전설은 전국적으로 흔한 전설이다. 일반적으로 승천한 용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데 비해 「용머리산」과 같이 승천에 실패한 용은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이 머리나 발 등 용의 신체 일부분으로 제시된다. 「용머리산」의 주요 모티프는 용의 승천과 부정감염이다. 용의 승천은 비밀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인의 눈에 들켜 버렸다. 여기에서의 여인은 음의 속성으로 부정함을 상징한다. 따라서 여인의 승천 포착은 그 자체가 용의 부정감염으로 연계되어 용의 승천을 좌절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