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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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Jungmot Po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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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처녀|부모|중 |
관련지명 | 중못 |
모티프 유형 | 순결|겁탈|투신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에서 중못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중못」은 1993년 논산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으뜸가꾸기 마을이야기 모음』9-연무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연무읍 마전리에서 한 처녀가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었다. 처녀는 가난하였지만 미모가 뛰어나고 마음씨가 고와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또한 부모님에 대한 효성도 지극하여 마을 사람들은 처녀를 서로 며느리로 삼고자 하였다. 그런데 처녀의 나이가 들수록 부모는 걱정이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혼처가 들어오지만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출가시킬 처지가 못 되었기 때문이다.
그럭저럭 혼기가 차자 부모는 딸에게, “얘야, 너도 이제 시집 갈 나이가 됐구나. 이럴 때일수록 몸가짐을 단정히 하거라.”라고 일러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처녀는 빨래를 하기 위하여 연못으로 나갔다. 연못은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는 곳인데 그날따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처녀는 혼자서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지나가던 중이 멈칫 서더니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처녀는 얼굴도 들지 못한 채 빨래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쩐지 무서운 생각이 든 처녀는 얼른 빨래를 챙겨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 순간 지켜보던 중이 처녀를 덮쳤다. 처녀는 깜짝 놀라 중을 뿌리치며, “왜 이러세요. 스님이 이러시면 안돼요. 어서 비키세요.”라고 소리쳤지만, 그 중은 더욱 사납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처녀는 치욕을 견딜 수 없어 자신을 겁탈하려던 중을 붙들고 연못 속으로 몸을 던져 중과 함께 죽고 말았다. 이후 사람들은 이 연못을 ‘중의 못’ 또는 ‘중못’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중못」의 중심 소재는 순결이다.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처녀의 비극적 죽음이 나타난다. 중의 겁탈 시도라고 하는 폭력에 직면하여 처녀는 투신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폭력 앞에 꽃다운 젊은 처녀의 삶이 꺾이는 참담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