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 집안에 장군감의 아이가 태어나다.

현재 논산의 시의원인 이계천 씨는 주곡리 마을의 자랑스런 인물 중 한 명이다. 1962년 주곡리에서 4남 3녀 중 2남으로 태어난 이계천 씨는 출생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함평이씨 선조 이삼 장군의 탄생일과 같은 날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체격이 크고 힘이 센 아이로 집안과 마을에서 장군감으로 유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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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천씨

어려서 형편이 어려웠던 이계천 씨는 7살부터 농사를 돕고 변성기가 채 지나기도 전부터 지게를 메고 나무를 하는 등 집 살림의 보탬이 되었다. 그는 상월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집안일을 돕느라 한 번도 개근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공부를 착실히 하여 노성중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집안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계천 씨는 남달리 힘이 장사로, 목소리도 컸으며 리더쉽 또한 지니고 있어 주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중학교 때 역시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결석이 잦았지만,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덕분에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당시 노성중학교에서 충남기계공고는 잘해야 1~2명 정도만 진학할 수 있던 때라고 하니, 어려움 속에도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학업에 임했던 이계천 씨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 마을의 젊은 피, 마을을 위한 일꾼으로

이계천 씨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었고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하면서도 마을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군 제대 후 주곡리에 돌아와 정착하여 살았는데, 마을총회에서는 그동안 그의 노력을 높이 사서 만장일치로 새마을지도자가 되었다.

이계천 씨는 다른 어떤 마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25살 최연소의 나이로 새마을지도자가 되었다. 그 후 그는 마을의 일꾼으로서 이장이었던 (고)이우홍 씨와 양희천 씨를 도와 마을 일에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 나섰다.

10년간의 지도자 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이장직을 맡게 되면서 쉼 없이 마을을 위해 헌신했다. 그가 했던 대표적인 것에는 공동 작업을 통해 주민 모두가 함께 풀을 베어 거름을 만든 일, 도로확장공사를 위해 시청과 면사무소를 찾아다니며 예산을 마련한 일 등이 있다. 특히 당시에 만들어진 마을 입구 도로는 현재까지도 공주와 논산 시가지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길이 되어주고 있다.

❚ 새로운 인생의 시작, 정착하는 삶

이계천 씨의 삶에 큰 전환점은 바로 아내인 이주향 씨를 만난 것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풋풋한 러브스토리로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이계천 씨가 대전에서 우연히 버스를 잘못 타게 되었는데, 이 버스 안에 이주향 씨가 타고 있었고 그들은 첫눈에 이끌려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부터 이어진 만남은 이계천 씨가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하는 중에도 계속 되었고 이주향 씨는 전역하는 그 날까지 그를 기다려 주었다. 특히 군 생활 중에 이주향 씨는 면회를 갈 때 현재 이씨의 장인, 장모님과 함께 갔는데 두 분은 예비 사위를 매우 좋아하셨다고 한다.

이주향 씨의 부모님은 건장하고 듬직한 모습에 공부도 잘하며 똑 부러진 이계천 씨가 먹기도 잘 먹어 처자식 또한 잘 먹이겠다며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면회 때마다 항상 술과 안주 등의 음식을 두 손 가득히 하여 미래의 사위를 찾아갔다고 한다. 이러한 사랑의 결실은 1986년 4월 논산의 한 예식장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주향 씨는 이계천 씨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었다.

❚ 농업과 학업 사이. 그 결실

이계천 씨는 한시도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그런 그에게 평생의 소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양지바른 좋은 땅에 소와 같은 가축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는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1985년부터 소 30마리와 사슴을 키우게 됨으로써 일생 소원이 실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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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천씨의 사슴농장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구제역으로 인해 소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현실이 닥쳐왔다. 때문에 소를 싼 가격에 서둘러 팔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손해 또한 매우 컸다. 쉴 새 없이 걸어온 인생길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때였다. 그는 이 고난의 시기에 삶을 되돌아보았고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소로 인한 손해는 다시 그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농사로 차츰 회복하였다. 현재(2008년) 그는 사슴농장을 경영하며 30마리의 사슴을 기르고 있다. 그의 꿈이 소중히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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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천씨의 사슴농장

이러한 그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학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야간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였던 그는 군대를 다녀온 후, 시골에 정착하여 농업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후 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복학하고 졸업한 후, 좀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다. 교육대학원에 입학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냈으며 2008년 현재는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마치고 박사학위 과정에 재학 중이다.

❚ 함께 사는 세상, 도우면서 살자

이계천 씨의 인생에는 가족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농사지은 쌀을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누었다.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지장정사는 갈 곳 없는 노인, 경제적 약자,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받지 못하는 사람과 치매에 걸린 노인 등 주변의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지장원을 설립했고,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효센터를 만들었다. 이계천 씨는 지장정사의 큰 스님 덕산스님과의 인연으로 덕산스님의 주도하에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지장원의 이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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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선사

지장원은 효센터 운영 외에도 ‘나눔 활동’이라 하여 무료급식, 도시락 나눔, 국제 봉사활동하며 현재 전국에서 400~500명의 기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계천 씨는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지장원에서 훌륭한 후원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지금 이 순간, 밝은 미래

이계천 씨는 현재 위탁영농회의 대표이사와 시의원 일을 동시에 맡고 있다. 대표이사로서 손수 타인의 땅까지 농사짓는 것만 천마지기이고 그 중에 본인의 소유는 40여 마지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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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영농회사

또한 시의원으로서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농촌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논산시의 자립도가 부족하여 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가 없고 모든 농축산물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힘든 시기임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도 농민들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계천 씨의 작지만 큰 꿈이 실현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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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을회관이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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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영농회의 대표이사 이계천씨 약력

[정보 제공자]

이계천(1962년생, 주곡리 주민, 논산시의원)

양명석(1943년생, 새마을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