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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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軟風戀歌-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문미라 |
[정의]
1999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하여 개봉한 영화.
[개설]
「연풍연가」는 고소영·장동건 주연의 청춘 영화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접속」과 「조용한 가족」의 조감독을 거친 박대영이 감독을 했고, 생생한 대사, 살아있는 인물묘사가 뛰어나다는 조명주 작가가 각본을, 그리고 국내 최고의 베테랑 조명감독 임재영 기사가 조명을 맡았다. 음반프로듀서 및 작곡가, 가수로 활동하며 알려진 주영훈이 「연풍연가」의 영화음악을 맡아, 영화음악이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공연 상황]
1999년 2월 13일 상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서울 관객 7만명이라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영화로 치면 평년작 수준은 된다는 평도 들었지만 “충무로 멜로수준이 다시 관객에 뒤지기 시작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였다.
[내용]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떠나는 제주도로의 여행, 그 속에서 시작된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리는 영화 「연풍연가」는, 지루한 일상속의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사랑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제주도의 4박 5일이라는 시공간의 한정성 속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이며 로드무비 형식의 멜로영화이다.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랑에 대해 선뜻 손을 내밀기가 두려운 대기업 샐러리맨 태희와, 언젠가는 다가올 사랑을 기다면서도 도시 남자와의 만남에는 일정한 거리 두기에 익숙해 있는 제주도 관광가이드 영서는 우연한 만남으로 제주도 여행을 같이하게 되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태희와 영서는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점점 관심과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의의와 평가]
태희 역에 국내 최고 미남 배우 장동건과 영서 역에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배우 고소영이 각각 열연 하였다. 이들은 「연풍연가」를 통해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로, 외모에 치중되었던 기존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 영화를 찍고 10여년 후인 2010년 실제 부부로 연을 맺기도 하였다.
영화는 산굼부리·송악산·도깨비도로·마라도·추자도·종달리체험어장·아부오름·신양해수욕장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게 해 준다. 각 지점과 영화와의 관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산굼부리
산굼부리 분화구는 아무리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4백20여 종의 희귀한 식물과 포유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영서의 가이드를 받으며 시작된 그들의 첫 여행지인 산굼부리 안을 둘러보며 어색한 공기 속을 걷는다.
2. 송악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기생화산체로 단성화산이면서 꼭대기에 2중 분화구가 있다. 정상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고, 산 아래 바닷가에서는 감성돔·벵에돔·다금바리 등이 많이 잡혀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영화에서는 좁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태희는 쑥스러운지 영서의 손을 놓고 앞서 빠져 나간다.
3. 종달리 체험어장
총구간 12 km의 해안도로가 있으며, 전망대에서 토끼섬을 볼 수 있는 어촌 체험장으로 일반 제주도민들이나 관광객이 조개잡고 고동을 잡을 수 있는 종달리 바닷가를 말한다. 영화에서는 영서와 태희가 드넓은 모래 뻘에 앉아 조개를 캐며 한층 다정해진다.
4. 도깨비도로
눈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지만 기어를 빼면 차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도깨비 도로라고 불리는 이 도로는 주위 환경에 따른 착시현상 때문에 실제로는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것. 영화에서는 영서가 도깨비도로에 얽힌 아버지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5. 신양해수욕장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연한 갈색빛 고운 모래가 이색적인 곳. 1500 m의 백사장이 이어지고 소나무 밭이 군락을 이루며 파도가 약하고 수심이 얕다. 영화에서는 영서와 태희가 해변에 만들어진 독특한 오두막에 맨발로 앉아 지난 추억을 이야기한다.
6. 마라도
나무 한 그루 없이 외로워 보이지만 온 섬을 뒤덮은 천연 잔디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마치 성처럼 생긴 하얀 등대를 지나면 ‘대한민국 최남단’이라고 쓰여진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처녀당과 남재문이라 부르는 해식 동굴도 볼거리 이다. 영화에서는 돌아가는 배를 놓쳐버린 태희와 영서가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을 지샌다.
7. 추자도
남해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상추자도·하추자도·횡간도(橫干島)·추포도(秋浦島) 등 4개의 유인도 및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8. 아부오름
완만한 언덕을 보여주는 아부오름의 능선으로 목장의 소와 말이 자유롭게 목초를 먹는 모습과 그 안에 펼쳐진 삼나무 숲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아부오름 주변의 산책로에서 영서와 태희가 산책로를 걸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다.
「연풍연가」는 비록 영화의 흥행은 저조 했지만 제주도 관광지 홍보에 큰 영향을 주어 제주도 여행사마다 ‘연풍연가패키지’를 만들 정도로 제주도 여행업계에 이바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