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368 |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문미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를 배경으로 2010년에 촬영한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개설]
정종훈 감독은 1981년 제주도 출생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 영화를 연출했으며, 2000년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입학 이후 여러 단편을 제작,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였다. 「꽃비」는 본인의 첫 장편작이자 자신의 단편 영화 「섬의 노을」을 장편화한 것이다. OST 「4월이 울고 있네」는 노영심이 작사·작곡하였다.
‘4월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는 정 감독의 바람은 아쉽게도 이뤄지지 않았다. 관객수가 개봉 첫날 15명, 둘째날이 11명이었고, 그나마 4월 3일 전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월 3일 당일에는 18명의 관객만이 영화 「꽃비」를 만났다.
제주 상영관인 롯데시네마 점유율이 0.014%, 씨너스는 0.03%로 조사됐다. 관람률이 이렇게 저조한 데는 외부적 요인들로만 따졌을 때 영화 상영관 수와 영화 관람 비수기 등이 기인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독립영화라는 한계와 제주 4·3 사건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낮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감독은 “애초에 상업적인 성공을 바라고 만들지 않았다. 이 영화를 계기로 4·3 사건이 널리 알려지고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시사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객과 만나지 못한 영화는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 상황]
2010년 4월 1일 압구정 씨네시티, 대구 동성 아트홀, 인천 영화공간 주안,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부평, 롯데시네마 일산, 롯데시네마 제주, CINUS 제주, CGV 인천, CGV 부산 서면에서 개봉하였다.
[구성]
제주 출신 정종훈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서, 기존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4·3 사건이 일어났던 시대적 배경을 극중 등장 인물에 투영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는 서연을 둘러싼 도진과 민구의 경쟁, 멀리서 전학 온 동일이 합류한 권력 투쟁의 축소판 ‘급장 선거’로 전개된다. 이때 치러지는 ‘급장 선거’는 제주 4·3사건 발발 당시의 국제정치적 이념 대결 구도 속에서 일어난 작은 전쟁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중간에는 제주 4·3 사건 관련 자료 화면이 삽입되어 영화가 역사의 감춰진 단면을 이야기하는 시대극임을 드러낸다.
[내용]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조용한 학교 권력을 쥐고 있던 ‘형석’이 떠나고 숨어 있던 욕심들이 떠오르면서 ‘서연’을 둘러싼 ‘도진’과 ‘민구’의 작은 경쟁도 점점 커져만 간다. 권력 공백 이후 급장 선거가 시작되고 멀리서 전학 온 ‘동일’이가 합류한 작은 경쟁은 작은 전쟁이 되어 간다는 내용이다.
[평가]
「꽃비」는 제주도만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4·3 사건을 제주 태생의 정종훈 감독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비록 제주도 출신이지만 4·3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이기에 해당 사건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대중들에게 낯선 4·3 사건을 도덕적 잣대나 판단을 최대한 배제한 시선으로 영화라는 친숙한 문화 코드에 녹여 냄으로써 이 사건에 대해 널리 알림과 동시에 관심을 유발시켜 관객들 스스로 4·3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