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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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도 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재래종 밀감으로 만든 약용 가양주.
[개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서귀포 지역은 밀감의 주산지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중앙에 천신(薦新) 및 약재로 진헌했던 서귀포 지역의 대표 진상품이다. 당시에는 다양한 재래종 밀감류[금귤·유감·동정귤·청귤·산귤·감자·유자·당유자·왜귤]가 재배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개량종 온주밀감이 재배되면서 재래종 감귤은 일부 품종[당유자·소유자·산귤]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밀감술은 13세기 말 증류주 문화가 들어와 약용 가양주로 자리를 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제주 감귤에 대한 구체적인 문헌상의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등장한다. 고려 문종 6년(1052년)에 탐라국에서 세공하는 귤의 수량을 개정한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이로 미루어 고려에 대한 귤의 세공은 이전부터 이루어져 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귤이 재배된 것은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종묘에서 천신 의례를 위한 생과로서 그리고 신하에 대한 국왕의 하사품으로 중요하게 쓰였다. 그 뿐만 아니라 조정의 의약국에서 특별히 관리해야만 하는 귀중한 한방 약재였다. 매년 가을과 겨울철에 진상한 건조 귤껍질[진피·청귤피·탱자피]과 귤씨는 왕실을 위한 내약방, 백성을 위한 혜민국 등으로 보내졌다.
수요의 증가를 충당하기 위해 18세기에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전용 감귤원을 40개소로 늘리기도 하였다. 서귀포 지역에서 밀감술은 13세기 고려 말엽 증류주가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밀감술은 과즙을 발효시켜 양조한 과실주와 막걸리에 온주밀감 과즙을 첨가한 탁주의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만드는 법]
재래종 밀감[당유자·산귤·소유자]은 신선한 것 중에서 알맹이는 진한 황색이 나고 껍질은 약간의 녹색이 남아있는 것이 구연산 신맛이 강하고 약효 성분이 높아 좋다. 밀감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밀감의 1/3은 껍질을 깨끗이 벗겨 흰 부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한 것을 용기에 넣는다. 나머지 감귤을 껍질째 용기에 넣고 고소리술[증류주]을 부어 충분히 잠기도록 한다. 밀봉하여 냉암소에 2개월 이상 저장한다. 숙성이 끝나면 걸러서 술만 다시 용기에 저장하면서 복용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연한 담황색의 밀감술은 밀감 향기가 남아 있으며 입에 잘 맞는다. 과로 후 피로회복에 좋다 하여 마셨다. 허준이 17세기 초 저술한 『동의보감』에 제주 감귤의 건강효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귤은 제주에서 생산되는데 귤껍질은 기침과 구역을 다스리고, 지라를 보하려면 속의 흰 것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귤껍질은 색이 붉어 홍피라 하며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고 하여 진피라고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