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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엿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69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엿류
재료 닭|조밥|엿기름
계절 가을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좁쌀감주에 닭을 넣고 고아 만든 점조성의 전통 엿류.

[개설]

서귀포 지역에서 예전부터 이른 봄에 부화한 병아리를 집집마다 마당과 텃밭 주변에서 길러 몸보신하는 습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닭엿은 보신용으로 저장해두면서 온가족이 매일 조금씩 떠먹었던 보신 음식이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 지역은 토질이 거칠고 여름철 내내 습한 기온이 있어 밭일을 하는 데 힘이 많이 든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나면 신체의 단백질이 소모되어 보신을 해야 하는데, 이때 집집마다 엿을 고아 먹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특히 성장 중인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열량을 보충하는 역할을 했다. 먹거리가 풍부한 지금에 와서는 거의 만들어 먹지 않아 잊혀져가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만드는 법]

조밥을 지어 단지에 담고 조밥 누룽지 물을 넣어 밥알을 고루 푼다. 엿기름을 미진근한 우려내어 베주머니에 짜서 엿기름물을 만든다. 엿기름물을 조밥 단지에 담아 잘 혼합한 다음, 방안 아랫목 따뜻한 곳에 이불을 덮고 7~8시간 두면 거품이 표면위에 떠오른다. 보자기에 감주를 넣어 생감주를 짠다. 생감주를 솥에 넣고 떠오르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면서 한소끔 끓인다. 여기에 삶은 닭을 뼈와 살을 따로 분리하고 살은 찢어서 삶았던 물과 함께 넣고, 처음에는 강한 불로 끓이다가 나중에는 약한 불로 점성이 진하게 생길 때까지 오래 고아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 서귀포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닭장에다 닭을 많이 사육하였다. 닭이 살이 오르는 늦은 가을철에 닭엿을 만들어 단지에 담아두었다가, 농번기에 지친 몸을 보신하기 위하여 추운 겨울이 오면 꺼내 먹었다. 우리 나라 지방마다 고유한 엿이 있는데, 황해도의 황골엿, 충청도의 수수엿, 전라도의 고구마엿, 경상도 지방의 강냉이 엿, 울릉도 호박엿 등은 딱딱한 갱엿에 속한다. 이에 반해 서귀포 지역의 엿은 동물성 단백질이 들어가 점조성이 강한 반고체의 엿에 속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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