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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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당유자차,댕유자차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재래종 감귤 댕유자[당유자]로 만든 전통 액상차.
[개설]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 서귀포시 지역에서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사용해온 민간 식이 요법 중 하나가 댕유자차 마시기이다. 남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자와 달리 쓴맛이 나고 향이 강한 것이 당유자의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에서는 당유자(唐柚子)를 ‘댕유지’ 또는 큰 유자 즉, ‘대유지’라고 부르고 보통 유자는 ‘소유지’[소유자]라 하여 달리 구분한다. 당유자는 재래귤 가운데 과실의 크기가 가장 커서 길이 12cm, 지름 10cm 내외, 무게 250g에 달한다. 조선 초기부터 조정에서는 천신용과 약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주의 감귤 재배를 용의주도하게 관리하여 왔다. 특히 조정에서 중국 강남 지방의 다양한 감귤종자를 제주도에 보내어서 재배하도록 정책적으로 권장하였다. 중국 유자의 일종인 당유자의 재배는 당송(唐宋) 시대부터 시작되어 고려 조정의 조공으로 진상하다가, 조선 시대에 들어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에 따르면 1653년(효종 4) 대정현의 관청과원인 고둔(羔屯)·법화(法華)·동천(洞泉)·아악(丫岳)·별과원(別果園) 등 5곳에 1그루씩 식재되어 있었다. 1702년(숙종 28) 이형상 목사의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감귤봉진(柑橘封進) 조에 당유자 4,010개[약 1톤]를 진상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768년(영조 44) 12월의 기사에는 감귤을 절대로 다시 봉진하지 말게 하고, 단지 당유자는 천신(薦新)으로 봉진하는 일을 비국(備局)으로 하여금 분부하게 하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로 보아 당유자는 크기가 크고 모양도 좋을 뿐만 아니라 향기가 빼어나 제수용으로 중요시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유자는 오래전부터 서귀포 민가에서 유교와 무속의 제수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므로 댕유자차도 이때부터 만들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댕유자차는 서귀포 가공업체에서 가공하여 관광 상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관광호텔이나 찻집에 가면 단골 메뉴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중화권 지역으로 수출하는 인기 상품이기도 하다.
[만드는 법]
속이 탄탄한 당유자를 골라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당유자를 2등분하여 씨를 빼내고 3mm 정도로 잘게 썬다. 여기에 당유자와 꿀을 55:45의 비율로 혼합하여 용기에 재어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서 한 달 이상 숙성시킨다. 액상차를 일정량씩 꺼내어 더운물에 타서 음용한다. 감기 치료를 위해서 생강즙을 곁들이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의 겨울바람은 한기가 몸 안으로 파고들 정도로 세차다. 체감 온도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화되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 가정마다 댕유자차를 달여 먹던 습속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왔다. 가정마다 뒤뜰에 심어두었던 당유자를 따서 보리가 든 항아리 속이나 나무 그늘 아래 짚으로 덮어 저장하여 두었다가 제수용으로 쓰거나 감기를 다스리는 민간식이요법으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