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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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원단(元旦),원일(元日),정초,정월 초하루날,정월멩질날,멩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좌동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지내는 한 해의 첫날.
[개설]
한 해의 첫날을 기리는 명절로 원단(元旦)·원일(元日)·정초·멩질·정월초하룻날·정월멩질날이라고도 부르며, 대부분의 가정이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하고 있다. 이날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거나 운을 점치기도 하며, 친척집을 방문하며 웃어른에게 새배를 드린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정월멩질날’이라 하고 조상에 대한 멩질(名節)과 차례(茶禮)를 지낸다. 멩질날 아침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기 위해 설상(設床)을 하면 웃어른에게 먼저 세배를 올린다. 이어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낸 후 친척들이 같이 모여 친척집마다 차례를 지내러 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 종손집 차례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설날은 신일(愼日)에서 유래된 말로,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설날을 시작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해의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옛 사람들은 새로운 정신과 몸가짐으로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받고자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설날이 다가오면 대개 가족들은 새 옷을 장만한다. 이러한 옷을 보통 ‘멩질 옷’이라고 한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11월이 되면 무명을 짜고, 12월에 빨래를 하고, 풀 먹이고 바느질하여 바지저고리를 지었다. 아이들의 옷일 경우에는 반물·붉은 물·푸른 물·검은 물 따위의 물을 들여 곱게 단장을 하였다.
한편, 차례를 지내기 전에 먼저 ‘문전제’를 지내는데, 문전제는 집안을 지키는 문전신(門前神)인 ‘남선비’를 위한 제사다. 문전신은 장사나 사업을 번창하게 하여 집안에 부를 가져다 주는 신이며, 집안을 편안하게 지켜 주는 신이기 때문에 특히 장사하는 집에서는 명절을 따로 지내지 않더라도 문전제만을 지내는 집도 있다. 이런 경우는 ‘문전명절’만 한다고 한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연장자와 친척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새해 문안 인사와 축복을 드리는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데, 보통 정월 15일까지 세배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설날 아침의 날씨를 보아 그 해의 흉풍(凶豊)을 예측하기도 하는데, 설날 아침에 구름이 많으면 그해 보리가 풍작이나 바다고기는 흉작이라 하고, 비와 번갯불이 보이면 도둑이 많고, 바람이 분 뒤 비가 오면 가뭄이 들 징조라고 한다. 또한 설날 아침 바람이 한 점도 없으며 구름빛이 누르스름하거나 해맑으면 좋으나, 그것이 빨갛게 뜨면 가물고, 푸른빛의 구름이어도 가물거나 풍재(風災)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정월 초하룻날 아침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으면 수재(水災)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연초에 천둥이 있어 오전에 동남쪽으로 우레 소리가 들리면 대풍년(大豊年)이 들고, 오후에 서남북방에서 우레 소리가 들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서귀포 지역에서는 특히 정월에 신에게 세배를 하는 당굿 ‘신과세제’를 하며, 굿돌이 즉 걸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