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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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새색시,신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순자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할 여자를 일컫는 말.
[개설]
‘새각시’는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할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표준어 ‘새색시’ 또는 ‘신부’에 대응하는 제주어다. 이와 반대로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할 남자를 ‘새스방’ 또는 ‘새시방’이라고 한다.
[내용]
서귀포에서 혼례를 앞둔 새각시가 있는 집안에서는 이불·요팡석·요강·경대 따위의 혼수품을 장만해 준다. 친정부모는 시집가는 딸을 위해 명주치마와 저고리와 장옷 등을 해 주고, 시어머니는 시집에 와서 갈아 입을 명주치마와 저고리를 해 준다. 혼사를 치른 후에는 시부모가 해 준 명주치마와 저고리로 갈아입는다.
지금은 신랑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여 예식장에 가서 예식을 치르지만, 예전에는 혼례도 신랑 집에서 치렀다. 새각시가 시집에 갈 때는 독교(獨轎)를 타고 갔다. 이 독교를 제주에서는 ‘뛔께’ 또는 ‘도께’라고 불렀다. 신랑 집이 멀지 않을 때는 앞뒤로 사람이 들고 가는 독교를 이용하였고, 먼 길은 가야 할 때는 말이 이끄는 독교를 타고 갔다.
가마를 탈 때 신부는 오른발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하고, 지방을 넘을 때도 오른발로 넘어야 한다. 가마 속에는 신부가 차리고 가는 혼수인 이불과 방석, 요강 등도 실어 놓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혼수품도 바뀌고 결혼 풍습도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정신숙[1921년생]은 “족두리 쓰고, 신랑은 사모관대하고 전통예식으로 치렀다.”고 한다. 말 메운 ‘도께[독교]’에 타고 양옆에 구중이 사고, 그 옆에 하님이 이부자리를 지고 시집을 갔다.
시집가서 처음 받는 상을 ‘새각시상’이라고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고희출[1932년생]은 그때는 새각시밥이라고 해서 ‘산듸밥’[밭벼밭] 해서 놋사발에 그득 뜨고, ‘새기’[계란] 세 개 삶아서 올리고, 돼지고기 하고 올라왔더란다. 밥을 먹기 전에는 계란 하나와 밥 한 숟가락은 밥사발 두껑인 ‘개지’에 떠서 상 아래 놓아두는데, 하인이 가져간다고 한다. 고희출은 혼수로 이불 두 채와 요 두 채, 버선 여러 켤레를 해 가지고 가서 동서들한테 선물을 했다고 한다. 시집에서는 시어머니가 유동치마와 호박단 저고리를 해 주고, 동서들에게는 옷과 돈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새각시상’의 ‘곤밥’[흰밥]도 귀한 음식의 한 가지였다. 80대 이상 어른들은 ‘새각시상’에 대한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새각시상에 올라온 ‘곤밥’을 얻어먹기 위해 아이들은 새각시방 앞에 모여들었고, 대반은 ‘새각시’가 한두 술 뜨다 남은 밥을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새각시상’에는 ‘곤밥’ 외에도 ‘다리’[닭다리], ‘새기’, ‘갈비’ 따위의 특별한 음식이 올라왔다.
한편, 혼인을 한 당일 저녁에 신랑 신부 친구 등이 모여 여흥을 즐기는데, 이때 새각시에게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만약에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신랑을 천장에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는 풍속이 있었다. 또 혼례 때 새각시는 천장을 쳐다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