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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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집줄 꼬는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
집필자 | 좌혜경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1년 - 「집줄 놓는 소리」 전국 민속 경연 대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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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 시기/일시 | 2001년 12월 15일 - 「집줄 놓는 소리」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송평우에게 채록 |
채록지 | 집 줄비는 소리 채록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
성격 | 전승민요|노동 노래|노동요 |
가창자/시연자 | 송평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만 전승되는, 초가집을 단단하게 엮을 띠줄을 놓으면서 부르는 노래
[채록/수집 상황]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송평우[1927년생, 남, 당시 75세]의 가창을 2001년 12월 15일 채록하였다.
스르릉 스르릉 오호 허어어 오호
줄놓는 소리야[줄을 꼬아 가면서 부르는 소리로구나]
오널 하루해도 오호 어허어 호호
서산에 걸렸구나
진줄이라근 오호 어허어 호호
정낭고[정낭이 있는 곳까지 가도록]
른줄이라근 오호 허어어
엿돌라[잇돌까지 가도록 한다.]
진줄이라근 오호 허어어
큰아덜비곡[큰아들이 꼬고]
른줄이라근 오호 허어어말젯놈비라[셋째 아들이 꼬아라]
이줄비라 저줄비라 오호 허어어
져나비라
잘도나 비여나가는구나 오호 허어어
쌀대같이 비여나간다
뒷집의 고서방이랑 오호 허어어
진줄 어울리곡
른줄이라근 오호 허어어
앞집의 송서방 어울리라
이줄비라 저줄비라 오호 허어어
져덜비라[빨리 꼬아라]
비는 사름은 비여나가곡
노는 사름은 허어어
놓아나간다
각단못에 소웽이도 하구나[새 각단에 엉겅퀴도 많구나]
우리네 인생은 오호 허어엉
할일도 하다
줄호랭이[줄을 꼬아 가는 도구의 명칭] 빨리 돌려근 오호허어어
이줄을 비여나간다 오호허어어
기름떡이나 먹었는지
문질문질 잘도나 어울려간다
각단 못안에 무쉐가시나 캐어내라
저녁밥이랑 [팥]이나 놓으라
메누리[며느리]라근 마기[열무]나 하여근
콩국끓여근 오호 허어어
허리끈 클러근[허리끈을 풀고] 먹게 오호허어어
칵불이라근 싸지도말게 오호허어어
어둡기도 전에 요일을 쳐보자[마쳐 보자]
[구성 및 형식]
제주도 전역에서 그다지 많이 수집되는 편은 아니나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전승되는 것이 특징이다. 줄을 엮는 작업을 보통 ‘줄을 놓는다’ 혹은 ‘줄빈’라고 하는데 이 노래에서는 ‘줄을 빈다’라는 어휘로 자주 사용되었다. 사설의 내용은 ‘진줄이라건 큰아덜이 비곡, 른줄이라건 족은아덜 비곡, 이 줄 비라 저 줄 비라’처럼 집줄 놓는 작업과 노동에 관계된 사설로 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형식으로 가창되는데, ‘오호 허어어’ 따위의 후렴구가 사용되고 있다.
[내용]
유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붙여진 노래 가사에는 가족 간의 화목과 위계질서를 권하는 교훈적인 내용, 줄의 길이와 한계를 정하는 것 등 서민적인 삶의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집줄을 꼬는 것을 제주에서는 ‘줄빈다’라고 하며 ‘줄놓는다’라고도 한다. 줄 꼬는 작업은 ‘호랭이’를 이용하며, 날을 정해 한 가족 단위 혹은 공동으로 치러진다. 줄 놓는 날은 아주 흥성스럽고 부산한 날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어와 큰 줄을 만들기 위해 두 개의 작은 줄을 어울리며, 손이 부족할 것 같으면 도와주고 막걸리라도 한잔 마시게 된다.
보통 동짓달에 큰 줄, 작은 줄을 만들어 외양간 등에 사려 두었다가 봄이 되면 지붕을 이어나가는 데, 지붕을 잇는 데는 ‘새’(띠)를 이용하고 줄을 만드는 데는 ‘각단’을 쓴다. 각단은 새보다 길이가 짧은 것을 말한다.
큰 줄을 만들 때는 작은 줄을 다시 ‘뒈치는’ 도구를 이용하여 두 개를 연결하여 꼰 다음 다시 두 줄을 어울려 하나로 만든다. 굵기가 굵고 긴 줄은 지붕 상머루의 가로줄로 쓴다. 그리고 작은 줄은 세로 줄로 사용한다.
3칸 집에는 큰 줄이 30여 개, 작은 줄 60~100개의 수가 필요하다. 초가집은 해마다 혹은 2년에 한차례 새로 바꿔줘야 만 제주도의 겨울바람에 안심이 된다.
[현황]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주민들은 ‘집줄 놓는 소리’를 바탕으로 연희를 만들어 1981년 인천에서 열린 ‘전국민속 경연대회’ 때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왔다고는 하나 노래의 계보는 잘 알 수 없다. 유능한 창자가 노래를 만들어 안덕면을 중심으로 불려 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경연대회 출연을 위해 재구성 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내에서도 유일하게 안덕면 덕수리에서만 전해지고 있는 민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