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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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변인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익살꾸러기 변인태」는 서귀진 진졸인 변인태가 상사인 조방장을 꾀와 지혜로 희롱하는 풍자담이다. 지위가 높아도 변인태의 지략에 번번이 속아넘어가는 조방장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8월 5일 남원읍 하례리 현희순[남, 80세]에게서 채록되어 1989년 9월 30일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제주도부락지』「남원읍 학술조사 보고서」에 「익살꾸러기 변인태」로 수록되었고, 제주도에서 간행한 『제주도 전설지』에서는 서귀포시 영천동 양원교[남, 74세]가 ‘변인태’로 제보하였다.
[내용]
서귀진 진졸인 변인태는 거짓말을 잘 했다. 그는 진의 대표인 조방장을 돕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방장을 곤란에 빠지게 하여 그 이득을 자신이 취하는 일이 많았다. 밥을 설게 하거나 익게 해서 조방장이 먹을 수 없다고 하면 변인태가 먹었다. 또 닭을 잡더라도 속을 양념하고 닭 껍질을 뒤집어 씌워 가져가 조방장이 생닭을 어찌 먹느냐고 물리자 자신이 먹었다. 또 진짜 생닭을 갖고 가 조방장이 못 먹겠다하자 자신이 잡아먹는 등 조방장을 희롱하였다. 어느날에는 바닷고기를 구웠는데 타게 해 조방장이 못먹겠다며 불에서 멀리 떨어져 구운 고기를 가져오라고 하니 멀리 봉화를 보며 고기를 들고 서서 고기를 굽고 있다며 조방장을 희롱하기도 한다. 조방장은 상사이지만 부하의 지략에 놀림감이 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익살꾸러기 변인태」의 주요 모티프는 꾀많은 변인태와 어리석은 조방장이다. 서귀진 진졸인 변인태는 상사인 조방장을 잘 모셔야 하지만, 오히려 상사를 희롱한다. 밥을 먹겠다면 설게 하거나 익게 하여 먹을 수 없게 하고, 닭을 먹겠다면 생닭을 갖고 가는 등 1차적 의미만을 전달한다. 이는 상사가 정확하게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상식적인 의미를 뒤집는 변인태의 행위가 위엄을 드러내야할 존재를 조롱거리로 만든다. 「익살꾸러기 변인태」는 언제나 약자였던 전승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상사 희롱 풍자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