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262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역 환경에 적응하며 형성된 신앙, 풍속, 생활양식 등의 전승 문화.

[개설]

예산군은 동부와 서부쪽으로 산악이 펼쳐져 있으며, 중앙에는 삽교천무한천이 북쪽으로 흘러 나가며 넓은 예당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처럼 산악과 평지가 어우러진 공간인 예산군의 군민들은 살아가면서 질서정연한 삶과 안정된 화평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문화 양상을 만들어 냈다.

[마을 공동체 신앙]

각 마을은 마을 뒷산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마을 입구의 목신, 장승, 서낭, 샘 등에서도 제사를 지낸다. 산신제삽교읍오가면을 제외한 예산군의 모든 면에서 확인되는데, 특히 덕산면, 신양면, 대술면, 예산읍에서 더욱 집중되어 나타난다. 산신제 단독으로 행해지기도 하지만 산신제-오방제, 산신제-노신제, 산신제-노신제-정자나무제-샘제, 상당제[산신당]-중당제[칠성당]-하당제[장승과 솟대] 등의 다양한 형태로 거행된다. 이 중에서 목신제는 칠월 제사가 유독 많으며, 느티나무, 은행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참나무가 주로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마을 공동 제의들은 1960년대 미신 타파 정책, 1970년대 독가촌 폐쇄 정책과 도시로의 청년 이주 등 사회적 변화로 말미암아 차츰 중단되었다. 샘제는 지하수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가정 신앙]

가정의 안과태평을 기원하고 식구의 건강과 횡액을 예방하고자 모시는 가신은 집 안팎의 곳곳에 임해 있다. 집 안에는 안방의 성주와 조상, 부엌의 조왕, 장광의 터주와 지신, 대문의 대문신, 변소의 변소신, 외양간의 외양간신, 업신 등이 있으며 집 바깥에는 서낭신, 거리신, 요왕신[물신] 등이 있다. 또한 집안에 변고가 있거나 식구의 수명장수를 바라는 특별한 종교적 목적을 위해 칠성·신주[왕신] 단지를 모신다.

[평생 의례]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삶의 마디마다 베푸는 의례로, 출산 의례, 혼례, 상·장례, 제례가 포함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특별한 예산군 고유의 의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혼인식은 신부집 마당에서 거행하는데, 초례상 위에는 가래떡으로 만든 용떡을 올린다. 첫날밤을 치른 신랑과 신부에게는 새벽에 용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이는데, 이는 두 사람이 하나 됨을 인정하는 의례이다.

또한 초상난 집에서는 발인 후에 망자 아래에 깔았던 자리를 거두어 태우는 ‘자리 걷기’를 행한다. 이때 불운한 죽음을 맞이한 조상이라면 선거리[길흉을 점치거나 푸닥거리를 하는 게 업인 여자 무당]나 무당을 불러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축원을 곁들인다. 예순 살 이상의 노인이 사망하면 호상이라 하여 발인 전날에 빈 상여를 메고 마을을 돌며 상여꾼의 발을 맞추는 ‘상여 흘르기’를 행한다.

[세시풍속]

1년 365일 중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사를 짓는 생업 활동과 일상생활에 리듬을 부여하는 명절과 절기가 있다. , 대보름, 이월 초하루, 추석 등의 명절을 중시했다. 새해를 맞는 을 비롯해 가을 만월의 충만함과 들녘의 추수를 앞둔 추석 때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대보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풍년을 바라는 다양한 의례를 베푼다. 예산군 동부 지역에서는 짚으로 거북이를 만들어 가가호호를 돌며 논다. 칠석은 이 지역 농군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김매기를 마치고 모처럼 맞이한 농한기이므로 여름 휴한기에 공동 샘의 물을 품고 칠석제를 지내며 노동의 순간을 잊고 하루를 즐긴다.

[민속놀이]

예산 지역의 민속놀이는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오면서 세시풍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민속놀이는 다양한 체계로 분류 가능하나, 크게 집단 놀이와 개인 놀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때 집단 놀이는 여러 사람의 집단적 힘이나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놀이이고, 개인 놀이는 집단적인 힘이 없이 한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개별적 차원의 놀이를 뜻한다. 집단 놀이에는 예덕상무사 보부상놀이, 고누, 돈치기 등이 있었고, 개인 놀이에는 공기놀이, 굴렁쇠놀이, 투호놀이 등이 있었다.

예산 지역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전승을 상실하고 나이 든 세대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놀이가 대부분이다. 과거 행했던 민속놀이 대부분이 잊히고 있지만, ·정월대보름·단오·추석과 같이 명절에 맞추어 노는 놀이는 일부 전승되고 있다.

[의생활]

예산군에서는 광복 이전까지는 대부분 자급자족을 통해 의복을 조달하였다. 즉 목화를 심어 무명을 짜고 누에를 길러 명주를 짰으며, 삼을 심어 삼베를 짜서 옷을 해 입었다. 이 중에서 무명이 가장 일반적인 옷감으로,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의 옷을 짓는 데에 사용되었다. 여름에는 삼베와 모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수의의 옷감으로 삼베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한편, 명주는 주로 외출복이나 의례복에 이용되었으며 일반인이 입기는 어려운 고급 옷감이었다.

평소 집 안에서 지내거나 나들이할 때 예전에는 주로 한복을 착용하였다. 겨울에는 면에 솜을 넣어 입었으며, 여름에는 삼베옷을 입었고 옷감은 주로 광목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60년 이후에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시장에서 주로 옷을 사 입게 되었으며, 서양식 옷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어린이들은 1950년대까지 대부분 한복을 입었으며, 새 옷은 명절 때나 입는 정도였으며 주로 흰색 무명옷을 많이 입었다. 남자 아이들은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었고 여자 어린이들은 흰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흔히 입었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남자 아이들은 남색 조끼와 솜을 넣고 누빈 저고리를 입었고, 외출할 때에는 검정 두루마기를 주로 입었다. 여자 아이들은 외출이 적어 특별한 외출복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아주 어린아이의 경우는 색동옷을 입기도 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모두 시장에서 사서 입게 되면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식생활]

예산군에는 중앙을 관통하는 삽교천무한천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어 민물고기가 다양하게 서식한다. 그래서 민물고기를 활용한 음식이 발달되어 있는데, 민물고기를 넣고 끓인 민물어죽, 붕어찜이 유명하다.

삽다리 지역에서는 1960년대부터 곱창을 특별한 방식으로 구워 먹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양념하지 않은 돼지곱창구이로 삽다리곱창이라 부른다. 이 밖에도 계정리 가양주, 살메, 오가역말엿 등도 지역 음식으로 유명하다.

[주생활]

예산군에는 조선 후기의 전통가옥이 다수 남아 있는데, 상류 가옥, 중류 가옥, 농가로 구분된다. 상류 가옥으로는 박기성 가옥[문화재자료 제286호], 예산 수당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81호], 은사리 울산박씨 고택, 이한직 가옥[문화재자료 제287호], 정대영 가옥[문화재자료 제285호], 김정희 선생 고택[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이 있고, 중류 양반가옥으로는 이광임 선생 고택[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 농가로는 예산 오추리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91호]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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